2021년 개봉한 ‘킹 리차드(King Richard)’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Venus Williams) 와 세리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자매의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Richard Williams) 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테니스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가난과 편견 속에서도 딸들의 가능성을 믿고 세상과 맞선 아버지의 신념을 담고 있다.
감독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Reinaldo Marcus Green) 은
리차드의 복잡한 인간성과 가족애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꿈을 이룬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묻는다.
줄거리 ,두 딸을 키운 한 아버지
영화는 미국 캘리포니아 코렌에 사는 평범한 가장, 리차드 윌리엄스(윌 스미스) 로 시작된다.
그는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한편으로는 두 딸 비너스와 세리나를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계획은 두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작성된 78페이지짜리 인생 계획서였다.
리차드는 테니스 코치나 자금, 연줄 하나 없는 상황에서도
직접 딸들을 가르쳤다.
비가 오든, 밤이 늦든, 그는 공원 코트에서 두 딸과 함께 훈련을 이어갔다.
이웃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지만, 리차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신념은 단호했다.
“나는 세리나와 비너스를 통해 흑인도 위대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줄 거야.”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유명 코치들에게 훈련 기회를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고,
테니스는 백인 중심의 스포츠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차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전직 프로선수 폴 코헨(Paul Cohen) 의 눈에 들어
비너스가 전문적인 코칭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이후 비너스는 놀라운 실력을 보이며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프로 진출 제안까지 받는다.
하지만 리차드는 딸이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아이들은 아이로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비너스의 출전을 미루고, 교육과 균형 잡힌 성장을 중시했다.
이 결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명한 판단이었다.
비너스는 준비된 선수로 코트에 돌아와
세계 정상급 실력을 증명하며 테니스계의 판도를 바꿨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언제나 딸들을 믿었던 ‘킹 리차드’,
한 아버지의 신념과 희생이 있었다.
실화 소개 , 윌리엄스 가문의 놀라운 현실 이야기
‘킹 리차드’는 허구가 아닌,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의 실제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리차드 윌리엄스는 루이지애나 출신으로,
흑인으로서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며 자랐다.
그는 젊은 시절 TV에서 테니스 선수가 상금으로 4만 달러를 받는 장면을 보고,
“나도 그런 딸을 낳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후 실제로 두 딸을 낳은 그는
스스로 테니스를 배워 가르쳤다.
그의 훈련 방식은 독특했다.
딸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되,
항상 **“자존감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보다 인격, 명예,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비너스는 14세에 프로 데뷔전을 치러 세계를 놀라게 했고,
곧이어 세리나가 뒤를 이었다.
세리나는 이후 그랜드슬램 23회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우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영화 속 많은 장면 — 예를 들어 리차드가 비를 맞으며 훈련을 시키거나,
기자회견장에서 딸을 지키는 모습 — 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비너스와 세리나 자매는 제작 과정에서 직접 자문 역할을 맡아
아버지의 철학과 현실적인 부분을 세밀히 반영했다.
리차드는 때로는 완벽주의자이자,
때로는 고집스러운 아버지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단 하나였다.
“흑인 소녀들도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그 믿음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제작 의도 ,가족, 신념,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용기
감독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은 이 영화를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로 그리고자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테니스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리차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을 믿었죠.”
제작진은 리차드의 인생을 영웅담으로 미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불완전함 — 과한 욕심, 통제적인 면, 사회적 압박 — 을 함께 보여주며
‘부모의 사랑’이 가진 양면성을 담아냈다.
그가 세상을 향해 거칠게 외쳤던 이유는
그만큼 세상이 냉혹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 리차드는 흑인으로서, 가난한 가장으로서,
끊임없이 무시당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배우 윌 스미스 는 이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기는 리차드를 이상화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의 불안과 집념을 생생히 표현했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윌리엄스 자매는
“아버지의 진짜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참여 덕분에 영화는 현실적인 디테일과 감정의 진정성을 확보했다.
‘킹 리차드’는 궁극적으로
가족의 힘, 신념의 가치, 차별을 이겨내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리차드가 진정으로 남긴 ‘유산’이다.
결론
‘킹 리차드’는 스포츠 영화의 외형을 빌렸지만,
그 본질은 ‘가족과 신념의 이야기’다.
리차드 윌리엄스는 세상의 비웃음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두 딸을 통해 세상을 바꿨다.
그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의 불완전함이야말로 진짜 인간적인 위대함이었다.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꿈을 얼마나 믿는가?”
‘킹 리차드’는 그 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영화다.